2020년 넷플릭스에서 공개된 영화 <악마는 사라지지 않는다(The Devil All the Time)>는 1950~60년대 미국 중부 시골 마을을 배경으로, 종교적 광기와 폭력, 타락한 인간성에 대한 어두운 이야기를 풀어낸 심리 스릴러입니다.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이 영화는 톰 홀랜드, 로버트 패틴슨, 빌 스카스가드, 세바스찬 스탠 등 화려한 출연진으로도 주목을 받았으며, 깊은 인간 내면과 시대적 비극을 함께 그려내며 관객들에게 묵직한 여운을 남겼습니다. 이 글에서는 줄거리 요약, 주요 등장인물과 배우, 국내외 반응, 그리고 총평을 통해 영화의 깊은 메시지를 분석해 보겠습니다.
1. 영화 <악마는 사라지지 않는다> 줄거리
영화 <악마는 사라지지 않는다>의 배경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 오하이오주와 웨스트버지니아주의 시골 마을. 영화는 여러 인물의 삶이 비극적으로 얽히며, 종교적 맹신과 인간 내면의 폭력이 어떻게 세대를 넘어 이어지는지를 보여줍니다. 영화의 중심인물은 ‘아빈 러셀’(톰 홀랜드). 그는 어린 시절, 전쟁 후 외상 후 스트레스장애를 겪던 아버지 윌러드(빌 스카스가드) 밑에서 자랍니다. 아버지는 신의 뜻이라 믿으며 가정 내에서 강압적이고 폭력적인 종교 행위를 이어가고, 결국 어머니가 병으로 죽자 윌러드는 더 큰 절망 속에서 극단적 선택을 합니다. 이러한 환경에서 성장한 아빈은 세상의 어두움을 일찍 깨닫고, 악을 구분하고 대응하는 자기만의 기준을 갖게 됩니다. 시간이 흐르고, 아빈은 자신과 얽힌 또 다른 인물들과 마주하게 됩니다. 그중에는 마을에 새로 부임한 젊은 목사 프레스턴 티가딘(로버트 패틴슨), 사이코패스 커플 칼과 샌디(제이슨 클락 & 라일리 코프), 부패한 보안관 리 라플린(세바스찬 스탠) 등이 있습니다. 이들은 각자 자신의 욕망과 광기를 종교, 권력, 성적 지배로 위장하며 타인을 조종하고 파괴합니다. 아빈은 이러한 악의 고리를 끊기 위해 자신의 방식으로 그들을 하나씩 처단하게 되고, 그 과정은 정의와 복수, 선과 악의 경계가 흐려진 혼돈 속으로 빠져듭니다. 영화는 결국 “악은 사라지지 않고, 계속해서 다른 얼굴로 존재한다”는 메시지를 강렬하게 전달하며 마무리됩니다. 줄거리의 전개는 단순한 복수극이 아닌, 여러 인물의 서사가 촘촘하게 얽힌 서사 구조로 되어 있으며, 각 장면마다 인간 본성의 어두운 면과 종교적 위선, 사회의 부조리가 사실적으로 그려집니다.
2. 등장인물 분석
<악마는 사라지지 않는다>는 다양한 인물이 등장하며, 그들이 서로 얽히고 부딪히며 만들어내는 긴장감이 핵심입니다. 특히 실제 배우들의 이미지와 상반된 캐릭터 설정이 영화의 몰입도를 극대화합니다. 아빈 러셀(톰 홀랜드)은 기존 ‘스파이더맨’ 이미지와는 달리, 어두운 과거를 안고 살아가는 청년으로 파격 변신했습니다. 정의롭지만 상처 입은 인물로서, 스스로를 제어하며 악을 응징하는 모습을 통해 성장해 가는 내면 연기를 탁월하게 소화했습니다. 폭력과 도덕 사이에서 갈등하는 눈빛 연기는 인상적입니다. 프레스턴 티가딘 목사(로버트 패틴슨)는 부패하고 탐욕스러운 목사로, 미성년자에게 접근하고 종교를 도구로 삼는 이중적인 캐릭터입니다. 로버트 패틴슨은 외면적으로는 부드럽고 카리스마 있는 외형을 가졌지만, 내면의 부패함과 위선을 강렬한 연기로 보여주며 강한 충격을 줍니다. 윌러드 러셀(빌 스카스가드)은 아빈의 아버지로, 전쟁의 트라우마로 고통받으며 신앙에 집착하게 되는 비극적 인물입니다. 그는 종교적 신념을 가족에게 강요하고, 그것이 가정 파괴로 이어지며, 이후 아빈의 삶에도 큰 영향을 끼칩니다. 빌 스카스가드는 복잡한 감정선을 조용한 연기로 표현해 냈습니다. 칼과 샌디(제이슨 클락 & 라일리 코프)는 커플 연쇄살인범으로, 타인을 유혹해 사진을 찍고 살해하는 잔혹한 캐릭터입니다. 칼은 사람을 죽이며 삶의 의미를 찾고자 하는 왜곡된 인물로, 그에게 샌디는 한때 순수했던 여자에서 무감각한 공범으로 변해가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리 라플린 보안관(세바스찬 스탠)은 권력과 사익을 위해 정의를 외면하고, 마을의 혼란을 묵인하거나 조장하는 타락한 인물입니다. 영화에서 그가 벌이는 범죄와 조작은 지역 사회의 구조적 부패를 상징합니다.
이처럼 등장인물들은 모두 ‘선과 악’, ‘믿음과 위선’, ‘사랑과 욕망’이라는 양면성을 가지고 있으며, 이들이 서로 맞물리며 이야기가 전개됩니다. 특히 배우들의 캐스팅이 절묘하게 이루어져, 캐릭터의 내면을 더욱 극적으로 표현할 수 있었습니다.
3. 감상평
<악마는 사라지지 않는다>는 공개 직후 다양한 평가를 받았습니다. 영화의 분위기 자체가 무겁고 불편한 요소가 많기 때문에, 관객들의 호불호가 명확히 갈렸습니다. 해외 반응은 전체적으로 호평과 비판이 엇갈리는 평가였습니다. '강렬하지만 지나치게 어둡다'는 평가가 많았고, 특히 연출력과 배우들의 연기에 대해서는 많은 호평이 있었으며, “종교적 위선을 날카롭게 비판한 드문 영화”라는 찬사도 있었습니다. 반면, “과도한 폭력성과 반복되는 비극적 전개가 지나치다”는 비판도 있었습니다. 캐릭터들이 지나치게 파괴적이며 관객에게 위로를 제공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일반적인 힐링이나 감성 중심의 영화와는 완전히 다른 지점에 있다는 평가였습니다. 국내 반응도 비슷한 양상을 보였습니다. 일부 관객은 “끝까지 볼 수 없을 정도로 무겁다”, “잔인하지만 현실 같다”, “인간 본성의 어두운 면을 제대로 보여준다”는 감상을 남겼고, 특히 톰 홀랜드와 패틴슨의 연기에 대한 찬사가 많았습니다. 넷플릭스 내에서는 화제성과 함께 꾸준한 조회수를 유지했으며, 해외 영화 팬층에서도 강력한 팬덤이 형성되었습니다. 다만 국내 대중들에게는 다소 생소한 분위기와 복잡한 구조, 교차 편집식 서사가 몰입을 방해했다는 지적도 있었습니다. 한편으로는 원작 소설의 문학적 깊이를 영화가 온전히 담아내지 못했다는 아쉬움도 제기되었습니다. <악마는 사라지지 않는다>는 단순한 스릴러 영화가 아닙니다. 이 작품은 인간의 내면에 존재하는 악, 종교라는 이름으로 포장된 폭력과 위선, 그로 인해 무너지는 사람들의 삶을 정면으로 다룹니다. 무겁고 불편한 이야기지만, 이러한 메시지를 통해 우리 사회가 외면해 온 진실을 다시 마주하게 합니다. 이 영화는 결코 ‘편안한 감상’은 아니지만, 삶과 인간성, 선택에 대해 깊이 고민하게 만드는 작품입니다. 평범한 스릴러나 액션 영화와는 전혀 다른 무게감 있는 영화를 원한다면, <악마는 사라지지 않는다>는 분명히 도전해 볼 가치가 있습니다.